최근 IT(정보기술) 업계에 영화 패러디 공모전을 열거나 영화에 쓰인 소품을 경매하고 영화제작 펀드를 공모하며 엑스트라 배우를 인터넷에서 모집해 주는 등 영화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디자인 포털사이트 운영업체 ㈜디지털예일(www.digitalyeil.com)은 ㈜예일디자인아카데미, 영화 '슈렉' 보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오는 31일까지 '슈렉'패러디 3D애니메이션 및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을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디지털예일측은 "오는 8월 10일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준높은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에 맞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제작사 인디컴은 한솔전자, 오리온전기, 맥스미디어, 두솔시스템 등으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30여대를 소품으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인디컴측은 "배경 때문에 LCD모니터가 소품으로 필요했는데 모니터 제조업체들로부터 예상외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달 홍콩영화 '라벤다' 시사회 입장권 30장을 최초 입찰가 10원부터 시작되는 `10원 경매'에, 영화 '선물'의 극중 주인공 이영애, 이정재의 의상과 영화 '하루'의 소품 등을 일반 경매에 각각 올렸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엑스트라를 인터넷으로 모집한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영화 '리베라메'와 '번지 점프를 하다' 개봉에 앞서 별도의 시나리오로 제작된 단편영화를 자사 사이트에서 상영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영화 마케팅으로 꼽히는 `인터넷 펀드' 공모를 실시한 다음(www.daum.net)의 경우 지난 5월 '신라의 달밤' 펀드 공모를 실시, 10초 만에 1억5천만원을모아 화제를 낳았다. 또 심마니(www.simmani.com)는 영화 '친구' 펀드 공모에서 1분만에 1억원을,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인디언 썸머' 공모에서 3분41초만에 1억2천만원을 단숨에 끌어낸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영화사, 배급업체와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 서로 홍보에 대한 이해가 맞아들어간 결과"라며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하는 양쪽 업체의 특성상 영화와 인터넷을 결합시키는 마케팅은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