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일본 인터넷회사 e악세스와 손잡고 일본에서 직접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e악세스와 초고속인터넷 업무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통신 일본 현지법인 KTJ의 문행규 사장은 6일 "한국통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대형건물을 대상으로 e악세스와 공동으로 DSL(디지털가입자망) 마케팅을 벌이고 e악세스 망을 빌려 오는 10월부터 대규모 주택단지에 직접 DSL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통신의 해저케이블과 일본내 인터넷데이터센터를 통해 한국업체들이 만든 온라인게임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일본 네티즌들에게 배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지난달에는 NTT 계열의 초고속인터넷 전문업체인 NTT아카에 20만회선 분량의 DSL 모뎀과 DSLAM(분배기)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통신이 NTT아카에 이어 e악세스와도 제휴함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일본에 초고속인터넷 장비는 물론 온라인콘텐츠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문 사장은 "아파트단지 위주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우리 독자 브랜드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보다는 운영기술 장비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통신이 세계 최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로 알려지면서 많은 일본업체들이 제휴를 요청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과 제휴한 e악세스는 지난 99년 11월 설립된 초고속인터넷 전문업체로 현재 3만5천여명의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망)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