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그동안 진행해온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을 정리하고 무선사업 부문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싱크로드' 사업에서 철수하고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각하며 파워콤의 지분인수에도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4일 "종합통신사업자보다는 무선 전문사업자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 무선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파워콤 인수 포기=SK텔레콤은 우선 적자를 보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정리키로 하고 케이블망을 이용한 '싱크로드' 서비스를 다른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보유지분 6.12%(1천6백16만여주)를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표 사장은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와 장외에서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블록 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7월중 진행될 한전 자회사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매각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선사업 정리 배경=표 사장은 "무선사업에 대한 역량집중"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선사업의 경우 효율적인 무선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유선망 임대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SK텔레콤의 유선사업 정리가 최근 정보통신부의 통신시장 3강구도 개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나로 지분을 매각하고 파워콤 인수도 포기한 것은 LG-하나로-파워콤의 연합을 통해 제3통신사업자를 육성하겠다는 정통부의 의지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무선인터넷 집중·하반기 점유율 52% 목표=표 사장은 지난 6월30일 현재 시장점유율 49.75%로 공정위의 점유율 축소명령을 무난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마케팅·영업활동에 나서 당초 시장점유율 목표치인 52%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표 사장은 그러나 "항간의 추측대로 과도한 점유율 회복을 위한 보조금 지급이나 과당경쟁에는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