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이 앞으로 한달이내에 동기식 IMT-2000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통신업체들간 전략적 제휴, 합병 등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 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과의 대화가 시작됐고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한달내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양사간의 컨소시엄 단일화 등 협력이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 장관은 이어 "통신시장 구조조정 차원에서 하나로통신-파워콤-LG텔레콤-두루넷 등이 합치면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통화유발을 최대화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강조, 이들 4사간의 연합이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기본틀임을 밝혔다. 양 장관은 특히 "조만간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 최수병 한국전력 사장,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하나로통신과 파워콤간의 전략적 제휴 또는 합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임을 시사,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말이나 늦어도 8월초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중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합병,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흡수합병 등 통신업계에 전략적 제휴, 합병 등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한바탕 거세게 불어 닥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의 두원수 홍보실장은 "신윤식 사장과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컨소시엄 통합에 관해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양사의 실무진이 컨소시엄 통합을 위해 업체별 지분배정, 각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들의 의견수렴 등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다음주중 통합 컨소시엄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양사의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은 이달 중순께 통합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한 뒤 사업계획서 보완작업을 거쳐 정통부가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는 대로 사업허가를 신청, 7월말께 동기식 IMT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동기식 컨소시엄이 LG텔레콤에 흡수합병되고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합병 추진도 거의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하나로통신-파워콤의 합병법인, 동기식 사업자를 흡수한 LG텔레콤이 전략적 제휴 또는 합병 등 방식으로 합치는 과정에서 두루넷 등 군소통신 업체들이 가세, 한통 및 SK텔레콤과 경쟁하는 제3종합통신 사업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통부도 업체들의 합병, 전략적 제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 장관은 "지난주 장재식 산자부장관과 최수병 한전사장, 신윤식 하나로통신사장과 만나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한통 해외 DR발행차 출국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이들을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해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합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을 밝혔다. 정통부는 이외에도 기존 한통, SK텔레콤에 비해 동기식 사업자를 우대하는 비대칭 규제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동기식 사업자 선정 및 제3종합통신 사업자 출범과정에서 참여업체들간 주도권 다툼, 주주들간 이견 등 수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고 한통과 SK텔레콤측도 비대칭 규제 등 제3종합통신 사업자에 대한 특혜시비를 제기하면서 반발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최종 통신시장 3자구도 개편까지 많은 문제점과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