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최근 양사 최고경영자간 대화를 통해 견해 차를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사는 29일 남용 LG텔레콤 사장과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이 지난 27일 배석자 없이 만나 동기식 컨소시엄 결성에 관해 격의없는 얘기를 나눴으며 이 대화를 통해 상당부분 상대를 오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에 LG텔레콤이 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해달라"고 제안했으며 LG텔레콤은 대타협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무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두원수 하나로통신 홍보실장은 이와 관련,"하나로통신은 LG가 사전합병 방식을 택하게 된 배경을 상당부분 이해하게 됐고 LG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이 경영권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실장은 또 "동기식 사업권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권을 따낸 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데 두 사장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민 LG텔레콤 홍보실장은 "두 최고경영자간의 대화가 유익했다고 들었다"며 "하나로통신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