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일부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송신은 물론이고 수신통화요금까지 챙기는 휴대폰 임대사업을 하고 있어 비난을받고 있다. 28일 부산지역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L호텔과 C호텔 등 특급호텔을 비롯해 일부호텔이 휴대폰 임대업체인 K사와 협약을 맺고 일본과 미국,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루에 미화 10달러, 1분에 미화 1달러의 사용료를 받고 휴대폰을 임대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료를 계산하면서 송신통화시간과 함께 상대편에서 통화료를 지불하는 수신통화시간까지 요금에 포함시켜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사업차 부산을 방문한 미국인 A(58)씨는 최근 L호텔에서 3일동안 휴대폰을 임대해 사용하고 계산을 하는데 수신통화시간까지 요금에 포함된 것을 알고 호텔측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호텔측에서 휴대폰 임대사업자는 K사며 호텔과는 관계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기때문이다. A씨는 비행기시간이 늦어 부산에서 바가지를 쓴 기분이었지만 어쩔수 없이 호텔에서 요구한 금액을 지불하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휴대폰 임대업체 K사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19대의 휴대폰이 98년식으로 구형이기 때문에 송신과 수신시간을 구분할 수 없어 총통화시간으로 계산할수 밖에 없다"며 "신형휴대폰으로 바꿀 경우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통화를 할 경우 1분에 1천450원으로 임대해주고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모호텔 관계자는 "K사를 대신해 외국인들에게 휴대폰을 임대해주고 임대료의 50%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