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로 무장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와이드정보통신의 안남렬(40)사장은 "PC방 인프라야말로 국가기간산업"이라고 믿는다. 그는 요즘 그동안 보급해온 일반형 PC방 체인점을 멀티복합형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정신이 없다. "아이라이프 존"이라 이름붙인 이 사업은 게임에 편중돼온 PC방을 증권존,오피스존,카페존,영화존 등 색깔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수준을 올리는 작업이다. "게임만 하는 PC방에 넥타이부대나 중장년층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겠습니까. PC방이 모든 연령층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콘텐츠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이애니미디어,ICBM사로부터 음악 영화등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가 추구하는 PC방은 "천원으로 한시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지난 4월 "아이라이프 PC방"사업을 시작한지 2개월여만에 20호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입구에 자리한 서울대점이 학생들이 선정한 최고의 PC방으로 뽑혀 회사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1318세대(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층) 전유물인 PC방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젊은층으로부터도 공감을 사고있다고 봅니다" 지난 3월엔 교육콘텐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해피클래스(www.happyclass.com)라는 웹기반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어 전국의 보충학습및 사설학원에 제공하며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공교육기관은 전용선과 컴퓨터등 인프라는 구축됐지만 콘텐츠가 빈약하고 학원같은 사설교육기관은 콘텐츠는 괜찮지만 인프라가 빈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콘텐츠와 인프라구축사업을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학원과 PC방의 결합을 시도한 셈이죠" 현직 교사 14명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매일 영상과 음성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해피클래스 서비스는 벌써 전국 3백여 학원에 공급되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안으로 5백호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98억원이던 매출액을 올해 5백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사장은 90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후 94년 와이드정보통신을 창업해 국내최초로 "교량용 무인점검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던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10년동안 꿈꿔왔던 교육사업과 신개념 PC방 사업으로 눈코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넘쳐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