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의 10%가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하는 등 초고속 인터넷의 세계 챔피언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고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가 최근 보도했다. 레제코는 지난해말 현재 한국에서 ADSL방식(250만명)이나 케이블(150만명)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구가 약 400만에 달한다고 밝히고 미국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접속률이 2%에 불과한데 반해 한국은 10%에 이른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해 한국에서 370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들이 초고속 통신망으로 전환했다고 전하고 UBS은행 분석 자료를 인용, 경기에 상관없이 올해는 초고속 인터넷시장이 두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현상은 광섬유 통신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사용 요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프랑스가 ADSL 가입비만 46유로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한국전력 등 초고속 통신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로, 초고속 통신망의 무제한 접속 비용이 월 30유로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일본의 ADSL 가입자가 15만을 넘지 못한 반면 한국은 매달 약 30만명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양산해내고 있다. 한국보다 인구가 다섯배나많고 인터넷의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지난해말 현재 ADSL 가입자 수가한국보다 20만이 적은 230만에 불과했다. 신문은 한국에는 사이버 카페가 2만5천개에 달하며 서울에만 1만5천개를 헤아린다고 밝히고 이곳에서 시간당 10프랑(약 1천800원) 미만의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뛰어난 성능의 초고속 통신망들중 하나에 접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불고 있는 인터넷 비디오 게임 열풍"을 소개하고 한국은 오는 12월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야후나 아마존같은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전자 분야, 인터넷 서비스 공급 분야, 콘텐츠분야등 인터넷 산업 전 부문에서 삼성전자, 현대, LG전자, 한국통신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기업들이 한국 내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외국으로진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