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업체들이 속속 한국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미국 피하나퍼시픽이 다음달,홍콩 리치네트워크서비스는 오는 9월 IDC를 열고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외국계 IDC는 선진서비스와 고급시설로 기업 고객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국내 IDC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하와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하나퍼시픽(www.pihana.com)은 다음달 10일 서울 역삼동에 총면적 1천2백80평,서비스면적 8백평 규모의 IDC를 열 예정이다. 피하나 관계자는 "기존 IDC에 비해 단위 면적당 30%가량 더 공사비를 들였다"며 "보안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설립된 업체로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싱가포르 등지에 4개의 IDC를 갖고 있다. 리치네트워크서비스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 서비스면적 5백평 규모의 IDC를 만들어 오는 9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캐리어호텔"이란 브랜드가 붙여진 이 IDC는 13개 개별 전용공간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각 공간을 서로 다른 고객에게 제공,고급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홍콩텔레콤을 인수한 PCCW,호주 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가 지난 2월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아이아시아웍스는 지난달 서울 서초동에 2만7천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IDC 전용빌딩 "슈퍼허브"를 열었다. 이 곳은 총면적 3천5백평,유효면적 2천2백평 규모다. 이들 외국계 IDC들이 저가로 시장잠식 전략을 펼 경우 다른 IDC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IDC업계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서비스 가격이 현재 작년보다 40% 가까이 내려간 상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