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과세자료로만 연간 5천억원,음성적으로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미용성형 시장을 놓고 성형외과 개원의들의 '사이버 홍보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개원의들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백만원 상당의 '무료 성형수술 경품권'을 내놓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오프라인 기업들도 젊은 여성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심리를 겨냥,성형수술 경품권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성형외과들의 환자 유치경쟁이 과열되다보니 갖가지 역기능이 뒤따르고 있다. ◇경품제공 실태=대표적인 경품 제공 사이트인 우아넷(http://www.wooa.net)은 유방확대수술 쌍꺼풀수술 지방흡입수술 코높이는수술 성기확대수술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윌비닷컴(www.willbi.com),드라마(www.n-drama.com),알타포털(www.altavista.co.kr),여자와닷컴(www.yeozawa.com) 등 여성 중심의 포털사이트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난 4월말 현재 1천20여명. 이중 6백50여명이 개인 성형외과를 개원,3백50여개의 성형외과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들어 K이니셜을 가진 3개 성형외과가 경품을 제공하다가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밖에 오일뱅크 에스콰이아 온세통신 밀리오레 등과 일부 나이트클럽 유명미용실 등이 성형수술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경품에는 건당 최소 2천명,많게는 5천명의 응모자가 몰리고 있다. ◇경품제공과 인터넷 홍보전의 폐해=성형개원협의회는 경품을 제공하는 성형외과의사에 대해 징계 또는 제명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의사회원들은 익명으로 경품을 내걸고 있다. 지난 13일 포털사이트인 '다음카페'에서 성형수술 성공병원을 추천하고 실패병원을 소개하는 곳(http://cafe.daum.net.sadbeauty)이 폐쇄됐다. 이 사이트에 '○○성형외과를 찾았더니 수술도 못하는 XX새끼 때문에 얼굴이 형편없이 망가졌다'는 식의 욕지거리가 난무하자 성형개원협의회가 문을 닫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반대로 '○○성형외과를 찾았더니 XX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아 아주 만족해 하고 있다'는 내용도 올라오는데 상당수는 성형외과가 고객이나 브로커를 부추겨 '자화자찬'의 글을 올렸다는게 협의회측의 판단이다. 경품의 서비스 내용도 문제다. 일부 경품은 '시술'을 해주는게 아니라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자격만 부여하거나 전액 무료가 아닌 일부만 할인해 주고 기본경비를 요구하는 등 네티즌들을 우롱하고 있다. 또 실력과 경험이 일천한 의사들이 주로 경품을 내놓다보니 환자들이 만족하기 힘들고 환자에게 충분히 생각할 겨를도 주지 않고 무조건 수술하라고 권하는가 하면 어려운 수술보다는 쉽고 간편한 것으로 대충 때우는 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