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회장 김성현 넥스텔회장)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LG텔레콤 주도의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하지않기로 함에 따라 정부의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정책이 또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PICCA는 15일 오전 동기식IMT추진위원회 이사회를 열어 LG텔레콤의 동기식IMT 컨소시엄 구성방안에 반대하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순탄대로를 달리던 LG텔레콤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으며, 반면 하나로통신측은 1천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 단체를 우군으로 얻게 됐다. LG텔레콤은 전날만해도 하나로통신과의 동기식 IMT 컨소시엄 주도권 다툼에서 완전히 대세를 장악한 모습이었다. 15일 동기식 컨소시엄 참여희망업체 모집을 마감한 결과 대기업 20여개사를 비롯해 900여개사가 참여신청서를 제출했고 캐나다 TIW사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동기식 컨소시엄의 주도권은 완전히 LG텔레콤쪽으로 기우는 양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PICCA는 LG텔레콤의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밝혔으며, 심지어 LG텔레콤의 컨소시엄 구성방안은 특정재벌에 대한 특혜시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 LG측의 최대 약점을 공격했다. PICCA의 서승모 부회장은 "LG텔레콤이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한후 별도법인으로 전환하지 않는 채 컨소시엄을 흡수합병하려는 것은 특정 재벌에 사업권을 안겨주는 것으로 특혜시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혜시비가 공론화될 경우 LG텔레콤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정보통신부의 석호익 지원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보통신 산업육성과 중복투자방지, 공정.투명성 제고, 특혜시비 방지 등 4대 IMT-2000사업자 선정정책목표에 부합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이 양해한다면 LG텔레콤의 동기식IMT 컨소시엄 사전합병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통부의 입장은 LG텔레콤의 컨소시엄 사전합병 방안에 대해 4대 정책목표에 부합될 경우 허용할 수 있다는 조건부인 셈이며 이중에서도 정통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이 특혜시비인 점을 고려할 때 PICCA의 특혜시비 주장은 정통부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승택(梁勝澤) 정통부 장관이 참석한 14일 당정회의에서도 LG텔레콤에 대한 특혜시비가 문제점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것도 LG중심의 컨소시엄 구성에 제동이 걸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PICCA의 공식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세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문호를 개방해 놓겠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로통신측은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PICCA와 더불어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하겠다"며 적극 환영했다. 어쨌든 PICCA의 이날 결정은 LG텔레콤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동기식 컨소시엄의 양분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