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주요 유선통신 사업자가 모두 참여하는 지주회사를 통해 사업자가 선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이콤 사장을 지낸 국회 과기정위 소속 민주당 곽치영(郭治榮) 의원은 14일"동기식 IMT 사업자 선정은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라며 "지주회사 방식을 통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데이콤, 파워콤 등 유.무선 사업자가 보유주식을 그대로 현물출자해 지주회사를 구성한 뒤 중복된 기능과 설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과 산업존속을 위해 동기식 IMT 사업자 선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LG측의 소극적 대응으로 안정적인 사업자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의한 통신시장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확대 정책으로 양산된 군소 유선통신 사업자간의 과당.중복투자를 해소,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 의원은 또 ㈜하나로통신이 올해 1.4분기에만 6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데이콤과 ㈜드림라인도 각각 365억원과 3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주요 유선 사업자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돼 국가경제의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기식 IMT 사업자 선정은 생존위협에 처해 있는 후발사업자군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고려, 제3사업자 육성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