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련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의약품및 의료용품 도매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의약분업이라는 내홍을 맞아 시장적응에 애를 먹었던 B2B업계는 대기업이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서서히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의료 관련 B2B업체는 외국계 거대 오프라인 유통사와 함께 주목할 만한 파괴력으로 기존 시장을 잠식해 가는 추세다. 케어캠프닷컴(www.carecamp.com)은 삼성물산 제1호 인터넷기업으로 삼성의료원 인제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순천향병원 차병원 등 21개 주요병원과 의약품.의료용품을 거래하고 있다. 작년 8월 문을 연 공동구매 사이트 익스체인지캠프(www.xchangecamp.com)를 통해 국내 최대규모의 B2B 거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천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거래병원도 4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세계적 방사선 조영제 전문기업인 게르베코리아와 국내및 해외 마케팅에서 공동 협력키로 조인했다. 이형남 케어캠프닷컴 사장은 "게르베코리아의 한국내 매출의 절반인 1백억원 이상을 인터넷으로 판매할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 아시아지역 게르베 현지법인의 온라인 마케팅도 대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글로벌의 계열사인 케어베스트(www.carebest.com)는 작년 2월에 영업을 시작했다. 의료 관련 B2B 업체로는 유일하게 구매대행이 아닌 거래중개형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백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송주호 이사는 "대형병원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 매출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약국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고 1천여개의 의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메디포유(www.medi4you.com)는 지난달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7월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서울중앙병원 등 아산재단 산하 9개 병원과 안동 성소병원, 제천 서울병원, 부산 구포성심병원 등 3개병원의 의료용품및 의료기기 구매를 대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병원에서 사내 분사한 메디포유는 올해 5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3월 가동한 공동구매사이트 메디링스(www.Medilinx.com)는 이대목동병원을 비롯 경희대의료원 인하대병원 원광대의료원 등의 산하 7개병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메디피아(www.emedipia.com)는 길병원에서 사내 분사한 의료구매 대행회사로 가천의대 산하 6개병원을 담당한다. 국공립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서울대병원이 이지병원정보(www.ezhospital.com)를 출범시켰다. 서정욱 서울대 의대 병리과 교수가 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사이트를 본격 가동하면 정식으로 분사할 예정이다. 매킨지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의료용품 의료기기 관련 시장은 4조원에 육박하고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을 B2B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