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휴렛패커드와 지난 10년간의 협업끝에 공동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64비트 ''이타늄''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컴퓨터를 29일 발표했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부사장은 `머스드''란 코드명이 붙은 차세대 이타늄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이것이 퍼스컴보다는 웍스테이션과 서버에 적합하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사에 의해 공개된 컴퓨터 시스템은 휴렛패커드 제품으로 기본 사양이 대당 7천달러 수준이다.

인텔은 이타늄 장착 시스템을 내놓음으로써 그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IBM이 주도해온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델, 컴팩, IBM 및 실리콘 그래픽스도 내달중 이타늄을 채용한 컴퓨터 시스템들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올해 안에 25개 메이커가 모두 35종이 넘는 해당 모델들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토머스 웨이젠 파트너스의 분석가 에릭 로스는 "인텔이 이번에 내놓은 제품이 2등급품"이라면서 올해 안에 선보일 이타늄의 2세대 제품인 ''맥킨리''(코드명) 나와야만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존의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맞게 돼있는 소프트웨어와 칩들이 전부 시 설계돼야 한다는 점도 시장수요 창출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과 휴렛패커드는 지난 90년대초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후 원래 99년께 이타늄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기술 개발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2년여 늦게 출시했다.

인텔은 휴렛패커드 외의 다른 컴퓨터 메이커들에도 이타늄을 공급할 수 있으나 휴렛패커드에 가격 할인 등 특혜를 줄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애슐론과 듀론 프로세서로 퍼스컴 시장에서 인텔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도 64비트 아키텍처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