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진출 물꼬튼 ''박도문 대원SCN 회장'' ]

"콩고는 지하자원이 많아 보물창고 같은 나라입니다.

정치만 안정되면 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겁니다"

울산의 건자재 및 정보통신업체 대원SCN의 박도문 회장은 25시간 동안 비행기로 날아가 콩고 제삭그룹과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전력관리,통신사업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최근 돌아왔다.

방문기간중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경제계 주요인사들과도 협력을 논의했다.

박 회장은 "콩고에서는 신축건물이 지하로 파고 들어가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무허가로 지하자원을 캐내는 걸 막기 위해서지요"라며 콩고엔 자원이 그만큼 많다고 설명했다.

콩고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 세계 1위다.

이 밖에도 우라늄광 구리 코발트 주석 아연 금 망간 탄탈 등도 풍부하다.

박 회장은 "벨기에 독일 프랑스 등은 콩고 다이아몬드개발로 큰 득을 봤다"며 "우리도 제3국에서 비싸게 수입해다 쓰고 있는 지하자원을 콩고에서 직접 사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콩고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주일(駐日) 콩고대사관을 한국으로 유치하면서부터다.

그는 주일콩고대사관을 국내외 인맥을 동원,대원SCN 서울지사 건물로 유치했다.

대사관 관리비 등은 대원SCN측에서 부담키로했다.

박 회장의 선굵은 사업수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한콩고대사관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대사업무를 총괄하고 있어 정보가 집중되는 곳입니다"

콩고와의 비즈니스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대사관을 유치하게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당초 콩고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조세핀 왕구아 제삭그룹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2백4㏊ 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만을 개발할 생각이었다.

이곳에는 무려 30만캐럿(시가 약6억달러)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제삭그룹측은 광산 외에 전력관리사업까지 맡아줄 것을 불하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지 공급후 남는 전력을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주변국가로 수출할 경우 큰 이익을 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회장은 6월중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투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콩고사람들은 그동안 유럽인들에게 속고 살았다는 데 대한 반감으로 아시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콩고는 한국기업이 진출하기에 최적의 나라입니다"

그는 현지시장을 선점하는게 성공의 요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은 현지에 교민이 살고있지 않는데도 대사관을 개설,기업인들을 지원하고 있으나 한국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대사관을 폐쇄해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6월10일쯤 콩고의 카빌라 대통령 일가와 정부측 대표 등 1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 사업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