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www.e-net.com)는 지난 98년 전자상거래 열풍이 불면서 IT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당시 이 회사의 쇼핑몰구축 솔루션인 "커머스21"은 출시 1년만에 국내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IBM 오라클 등 미국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무명의 벤처기업이 정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네트는 이후 e마켓플레이스 붐을 타고 B2B 솔루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네트는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주력분야인 B2B 솔루션사업이 시장의 침체로 고전하고 있고 새롭게 시작한 eCRM(인터넷 고객관계관리)과 금융SI(시스템통합)사업은 아직 시험대에 올라있는 상태다.

◆B2B에서 B2ALL로=이네트는 올해 사업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eCRM사업을 강화하고 금융SI사업에 새로 진출하면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것이 주요골자다.

eCRM과 e파이낸스 사업의 출발은 좋은 편이다.

eCRM분야는 약사신협 그리고 e파이낸스는 신한은행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B2B분야에서는 올해 민간부문에서 2개 사업을 따냈지만 산업자원부가 시행하고 있는 B2B시범사업에서는 6개 업종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게돼 이름값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4분기에 41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 1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2·4분기에는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1·4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이네트는 곧 모바일 B2C솔루션인 모바일커머스21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TV를 겨냥한 T커머스 솔루션의 개발도 서둘러 명실상부한 B2ALL회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나눔의 문화=이네트는 이직률이 매우 낮다.

올해들어 회사를 떠난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박규헌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경영방침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자신의 주식을 무상으로 배분해왔다.

최근에는 임원진 3명이 주식 16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기탁하기도 했다.

박 사장의 연봉은 이네트에서 가장 높지만 다른 회사의 임원보다 낮은 5천만원이다.

이네트는 직급별 연봉이 큰 차이가 없다.

◆해외사업=박 사장은 올해 해외출장이 부쩍 늘었다.

지난 3월이후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5차례나 다녀왔다.

사업부별 독립채산제가 도입된 후 박 사장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법인인 커머스21저팬은 올해 시장점유율 1위와 흑자전환이 목표다.

이를 위해 6월부터는 일본인 CEO를 영입,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스닥 상장도 추진할 생각이다.

중국에 대한 기대도 크다.

대만 굴지의 전자업체인 에이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청신호다.

에이서는 중국에서 이네트의 솔루션 판매를 전담하게될 전망이다.

이네트의 중국진출에는 한중교류협회 이사이자 이네트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필곤 전 삼성부회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