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e메일은 가라.나만의 e메일을 원한다"

e메일 주소의 개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N사에 근무하는 김선경(23)씨의 e메일 주소는 kim@165cm.com로 김씨의 키를 나타낸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K사 오영신(27)씨는 oh@lovejosungmo.co.kr을 쓴다.

가수 조성모를 좋아하는 오씨는 아예 e메일 주소를 이렇게 바꿔버렸다.

이처럼 개성파 e메일주소가 뜨는 것은 네티즌 취향에 맞춰 갖가지 이색적인 e메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어 검색업체인 언어공학연구소는 월드맨닷컴(worldman.com)을 통해 기상천외한 "개성파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되는 e메일 주소는 모두 7가지 테마다.

가장 인기있는 테마는 "키크는 메일"로 "160cm.com"부터 "190cm.com"까지 5cm 간격으로 9개가 지원된다.

키 큰 남자들에게는 "180cm.com","185cm.com"이,키 큰 여자들에게는 "165cm.com","170cm.com"이 선호된다.

"먹거리 메일"도 인기가 높다.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pizzamail.net",소주를 좋아하면 "sojupa.com"(소주파)에 가입하면 적격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5000cc.com"이 제공된다.

시를 좋아하는 20대 여성들은 "kimsowol.com"(김소월),"yoondongjoo.com"(윤동주),"kimyoungrang.com"(김영랑) 등에 많이 가입을 하고 있다.

e메일 솔루션업체인 커플메일닷컴(couplemail.com)에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주소를 달리해 쓸 수 있는 "요일 메일 리볼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번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복잡한 메일 계정을 외울 필요 없이 일주일중 원하는 요일을 정하고 뒤에 "~mail.co.kr"만 붙이면 그날 그날에 맞게 자동적으로 전송 메일 계정이 달라진다.

예를들어 월요일을 고르고 자신의 ID를 입력하면 "ID@mondaymail.co.kr",금요일을 선택하면 "ID@friday.co.kr"로 e메일을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자동적으로 7개의 메일주소를 가질 수 있다.

커플메일닷컴에서는 이외에도 커플메일 멀티메일 뮤직메일 벗메일 칼라메일 시즌메일 캐릭터메일 스쿨메일 등 17개 분야의 다양한 메일주소를 제공한다.

커플메일은 2개,멀티메일은 5개까지 신청이 가능하고 이를 연인이나 친구 가족 등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예스데이닷컴(yesday.com)을 이용하면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메일주소로 사용할 수 있다.

GOD 팬일 경우 "fangod.co.kr",조성모 팬이라면 "lovejosungmo.co.kr"의 메일 주소를 쓰면 된다.

현재 핑클 베이비복스 유승준 코요테 보아 등의 인기가수와 김희선 심은하 전지현 류시원 정우성 송윤아 유지태 등 탤런트,남희석 이휘재 등 코미디언,박찬호 안정환 우지원 이상민 등 스포츠 스타 들의 e메일 주소가 마련돼 있다.

또 아르마니 샤넬 등 유명 브랜드를 이용한 메일 주소도 있다.

예스데이닷컴에서는 자신의 업무에 맞게 e메일주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

PC 제조및 판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pcmaker.co.kr"나 "pcseller.co.kr",인터넷전문가라면 "internetdosa.co.kr" 등 직업의 특성에 따른 e메일주소가 제공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