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스 섬에서 글로벌 정보통신 도시로"

싱가포르의 정보화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IDA(Infocomm Development Authority of Singapore)가 올들어 새로 내건 슬로건이다.

싱가포르를 "인텔리전스 섬"으로 만들기 위한 "IT(정보기술)2000 계획"이 지난해말로 완료됨에 따라 싱가포르는 글로벌 정보통신 도시로의 발빠른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구경제의 중심에서 신경제의 허브로 도약하는게 목표다.

싱가포르의 정보화는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서 있다.

PC사용률 60%,인터넷사용률 50%,핸드폰사용률 60%,광대역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99%에 달한다.

지난 91년 27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IT관련 산업은 지난해에는 2백60억달러로 10년간 10배 가까운 급성장을 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 IT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 국가중 가장 먼저 정보화계획을 추진했다.

지난 80년 싱가포르는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한 6개년 계획(국가컴퓨터화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86년부터 91년까지는 컴퓨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국가 IT계획을 추진했다.

그리고 92년부터는 2000년대에 싱가포르의 모든 가정과 일터 그리고 놀이문화에까지 정보기술을 이용토록 하자는 IT2000계획을 진행시켜 왔다.

이런 일련의 국가주도 정보화정책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싱가포르 원"(Singapore One)이다.

지난 96년 처음 제기된 "싱가포르 원"은 싱가포르의 정부 기업 학교 등을 광대역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이를 활용해 지식과 정보의 쌍방향 교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ATM교환기를 기반으로한 기간통신망을 구축하고 ADSL,케이블 망을 통한 가입자망 확충에 주력해왔다.

또 콘텐츠 개발과 정보통신서비스사업 등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예를들어 지난해 3월 외국인지분제한 철폐 등을 골자로 한 통신자유화를 선언한 결과 2백여개의 다국적 통신사업자들이 30억달러 이상을 싱가포르에 쏟아부었다.

IDA의 윌리엄 히오이 이사는 "싱가포르의 정보화는 정부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5개년 계획인 Infocomm21을 통해 아시아의 정보 허브도시도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