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인 김대욱(36)사장의 꿈은 사이버 세상에 "이코인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가 발행하는 "이코인"만으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는 사이버 커뮤니티를 구축해보려는 것이다.

"이코인"은 99년8월 김 사장이 설립한 벤처기업 이코인이 발행하는 전자화폐.현재 3백여개 사이트에서 통용되고 있다.

이코인은 설립 이듬해인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에 7억2천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는 1백억원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97년 8월 세미피아컨설팅 그룹이란 시장조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이텔을 비롯한 4대 PC통신사에 반도체 시장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통신 회원들이 이용하고 싶어도 결제가 복잡해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인터넷 세상이 되면 결제가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이게 전자화폐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됐습니다"

이코인으로 살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은 3백여개나 넘는다.

인터넷으로 영화나 만화를 볼수 있으며 온라인게임도 즐길수 있다.

핸드폰 벨소리 변경이나 캐릭터 다운로드에도 이코인으로 결제할수 있으며 퀵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휴대폰요금도 이코인으로 낼수 있도록 이동통신업체들과 협의중이다.

"사이버 전자화폐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곳에서 사용할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사이버 화폐는 현재 30여종류가 나와 있다.

하지만 이코인처럼 사용할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이코인은 오프라인에서 실물로 팔리는 이코인카드,온라인 가상카드인 이코인멤버스카드와 이코인 온라인게임카드등 3종류로 발행된다.

5천원권,1만원권,2만원권 등이 있으며 조흥 평화 경남은행이나 편의점 바이더웨이 등에서 구입할수 있다.

이코인 뒷면의 16자리 비밀번호를 쳐 넣으면 인터넷으로 영화나 만화를 볼때마다 사용금액이 빠져나간다.

"한양증권을 주간사로 하반기중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입니다.

코스닥 등록이 이뤄지면 제2도약을 이룰수 있을 것입니다"

김 사장은 중앙대에서 이학석사를 받은후 LG반도체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쳤다.

반도체산업협회에서 잠깐 일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B2B(기업간)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이코인을 기업간 결제수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본사를 대신해 하청업체에 하청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나중에 수금하면서 일정수수료를 떼내는 방식의 사업이다.

이미 소망화장품등 몇군데와 계약을 맺었다.

일본 미국등지에도 진출해볼 생각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