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2004년께부터 기존의 월드와이드웹(www)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인터넷 이용체계 ''GRID'' 기반을 조기에 조성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기술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GRID기본계획''을 세웠으며 내년부터 2006년까지 이 분야에 4백3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GRID는 지난 98년 미국에서 개발돼 시카고대학 CERN연구소 등이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이용체계로 기존 월드와이드웹과는 달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성능 컴퓨터나 대용량의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통부는 GRID 도입을 위해 금년 하반기중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전문가들로 ''GRID포럼코리아''를 구성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사무국을 두기로 했다.

이 조직의 주도로 GRI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컴퓨터 실험장비 등을 연동시키는 미들웨어와 데이터를 3차원으로 표현하는 브라우징 기술을 개발,2005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컴퓨터와 고가의 시험·공동장비를 우선적으로 공동활용토록 유도하고 GRID 응용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키로 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전산원 등을 주축으로 GRID 표준안을 만들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제안토록 해 국가 표준으로 제정하고 국제표준과의 연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를 활용,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GRI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부 정부출연 연구소와 산업체 연구소에서 작은 규모로 GRID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