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나모인터랙티브의 고객지원팀에 폴란드에서 e메일이 날아왔다.

"폴란드 운영체제(OS)에서 나모웹에디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내용.

고객지원팀은 급히 폴란드 운영체제를 구해 테스트에 들어갔다.

며칠에 걸친 테스트 결과 문제는 폴란드 운영체제에서 쓰는 특수문자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운영체제를 고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모가 할 수는 해결책은 한가지. 나모웹에디터를 수정하는 방법뿐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고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환불해 주는 길을 선택한다.

나모는 달랐다.

즉시 핵심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고친 뒤 다시 보내줬다.

나모가 소프트웨어 세계의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국내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한 사람의 고객까지 만족시키겠다는 자세가 지금의 나모를 있게 했다.


◇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나모웹에디터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런트페이지, 매크로미디어의 드림위버를 제치고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998년 12억원이던 매출이 1999년 34억원, 2000년 72억원으로 매년 두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1백15억원이 목표다.

나모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이익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경상이익이 31억원(43%), 당기순이익은 26억원(36%)을 기록했다.


◇ 전문경영인 체제 =지난 3월 나모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대주주인 박흥호 사장과 김흥준 사장이 함께 이사로 물러나고 마케팅담당인 최준수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 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MBA를 마친 전문경영인.

지난 1999년 나모에 합류해 첫해 나모를 흑자회사로 바꿔 놓는 실력을 발휘했다.

"나모를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최 사장의 목표다.


◇ 활발한 해외 진출 =나모는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국에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법인을 설립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모는 현재 24개국에 나모웹에디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나모웹에디터를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모두 9개의 언어로 따로 만들었다.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1999년 4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은 작년 19억원으로 다섯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는 35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