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메신저"가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유료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는 국내 이용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부가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등 유료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아이맨''이란 메신저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 하이텔은 인터넷 전화 기능을 추가해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하이텔 서버를 이용해 개인 PC사용자가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인터넷 디스크''서비스의 유료화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토닷컴은 ''소프트메신저''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현재 무료인 이 서비스에 대해 조만간 건당 25원이나 30원선의 수수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긴 문장을 자동으로 분할해주고 수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프랜드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형태의 유료 콘텐츠를 메신저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신저 내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같은 웹브라우저를 탑재,인터넷 상의 유료 콘텐츠를 다운받으면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해 수수료 수입을 올리자는 구상이다.

넷츠고는 지난 9일 ''넷츠고 버디''의 3.0버전을 출시,용량 제한 없이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하는 등 부가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쪽지가 전달됐을 때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전달하는 ''휴대폰 알림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유니텔은 자체 메신저에 다자간 영상·음성 채팅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발,유료화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야후가 자체 메신저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면서 무료로 제공해온 인터넷 전화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유료화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관련 업체들은 올해 안에 메신저 사용자가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세계의 메신저 사용 인구가 오는 2004년에는 4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