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안국기(46)부장은 요즘 출장 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예전엔 변경된 설계도면과 각종 서류를 한가득 안고 비행기에 올랐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노트북PC 하나만 챙기면 모든 준비가 끝이다.

해외 건설 현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본사 시스템에 접속하면 마치 서울 본사에 있는 것처럼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본사 시스템에 들어있는 설계도면을 꺼내보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을 바로 보고해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

안 부장의 출장길이 편해진 것은 최근 LG건설이 도입한 시트릭스사의 "웹이네이블"덕분이다.

웹이네이블은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이다.

서버.클라이언트는 한정된 공간에 있는 PC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LG건설처럼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을 갖고 있는 회사가 웹환경으로 바꾸려면 일반적으로 전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문제는 비용.LG건설 정도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때 드는 비용은 무려 1백50억원에 달한다.

웹환경이 좋긴 하지만 1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건 부담스런 일이다.

LG건설이 찾은 해결방법이 바로 웹이네이블.LG건설 관계자는 "웹이네이블을 도입해 불과 2억원으로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회사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LG건설은 단순히 웹이네이블 도입에 그치지 않고 개발회사인 시트릭스와 손잡고 국내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통합공사관리시스템(PMS)과 통합사업관리시스템(PMIS)을 웹이네이블과 연결해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LG건설은 우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설계자동화시스템(BAS)과 자동화시스템(AFES)에 대한 ASP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