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정보화 1단계사업이 지난달말 완료돼 1만64개에 달하는 전국 초.중등학교가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수 있게 됐다.

1조4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 1만2천8백여개의 컴퓨터실이 설치됐으며 22만2천개 교실에 인터넷이 깔린 것이다.

모든 교실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교사 전원에게 컴퓨터가 지급된 것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처음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교육정보화는 <>초.중등학교 정보화 <>대학교육 정보화 <>교육행정 정보화 등 3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교육정보화 목표는 학생들을 지식정보사회의 건전한 시민으로 키우는 한편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정보활용 관련 교과목을 선택하도록 해 올 1학기기준 중학교의 48.4%, 일반계 고등학교의 53.4%가 컴퓨터 교과를 두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 컴퓨터와 인터넷망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02년까지 제7차 교육과정용 멀티미디어 자료 3만여점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교수.학습용 자료를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프라를 갖췄지만 교육현장의 정보화를 제대로 달성하기 위해선 남아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학교 컴퓨터실에는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으며 정보화및 정보윤리에 대한 교육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칫 막대한 예산을 들인 교육정보화 사업이 "정보화"가 아닌 "전산화" 수준의 효과를 내는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보화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정보 윤리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