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형인가 거래중개형인가''

국내 주요 MRO(기업소모성자재) B2B e마켓플레이스의 수익모델이 구매대행형과 거래중개형으로 양극화 되면서 바람직한 수익모델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MRO e마켓플레이스는 거래중개형의 지티웹코리아(www.gtwebkorea.com) 엔투비(www.entob.com)와 구매대행형인 아이마켓코리아(www.imarketkorea.com) MRO코리아(www.mro.co.kr) 코리아e플래폼(www.koreab2b.com) e비즈라인(www.ebzline.com) 등으로 양분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엔투비(www.entob.com)는 거래중개형 모델로 지금까지 총 거래건수 3백여건에 45억원 상당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박금재 이사는 "회원사 경영층의 e비즈니스에 대한 마인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구매대행형 모델은 장기적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실익을 줄 수 없는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거래중개형 MRO의 원조격인 지티웹코리아(www.gtwebkorea.com)관계자도 "구매대행은 오프라인의 유통회사를 온라인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며 "개방성과 중립성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B2B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반면 구매모델형 MRO사이트를 지향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 등은 "현 시점에서 거래중개형은 수익성이 없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관계사의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지난 1월초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4백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용 절감효과도 이미 입증됐다.

과거에 비해 물품 단가가 평균 8% 내렸고 주문에서 납품까지의 기간도 평균 18.5일에서 9.2일로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MRO코리아 역시 SK계열사의 MRO 구매업무를 아웃소싱하면서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이후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비즈라인도 현재 5백여개의 기업들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올 연말까지 회원사 2천여개,월 매출 7억∼8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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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거래중개형= 구매자가 e마켓플레이스에서 전자카탈로그를 검색해 구매하거나 경매 역경매 등을 통해 물품을 사고 e마켓 운영자에게 수수료를 내는 수익모델이다.

<>구매대행형= e마켓 운영회사가 구매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저렴하게 물품을 매입,공급해주고 차익을 얻는 거래방식이다.

이때 e마켓 운영회사는 구매사의 계약당사자가 돼 물품의 배송까지 책임을 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