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의 중심이 신규수요에서 대체수요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IBM 등 PC업체들은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대체수요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리서치 및 컨설팅 업체인 베스트사이트와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에서 대체수요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9년 52.4%로 신규수요를 추월한 뒤 지난해에는 62.6%로 커졌고 올해는 전체 수요의 75.9%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체수요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PC업체들의 마케팅전략도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PC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1가구 1PC''에서 ''1인 1PC''로 마케팅 슬로건을 바꿨다.

한 집에 한 대의 PC로는 부족하다고 알림으로써 추가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고객이 PC를 교체할 때 자사 제품을 재구매하도록 유도,40%선의 시장점유율을 지킨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IBM은 대체시장에서는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들어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금년 1·4분기중 대다수 PC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줄어든 반면 자사의 PC 매출은 40%나 늘었다며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주컴퓨터는 고객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자사 고객들의 재구매를 유도키로 했다.

이 전략에 따라 지난 1월부터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판촉 이벤트도 펼쳐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홈PC시장에 진출한 한국HP는 아예 ''나의 두번째 컴퓨터''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체수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마진이 작고 경쟁이 치열한 보급형 시장보다는 고급형 시장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