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이젠 말로 하자"

대학생인 한현석(23)씨는 요즘 길거리에서도 음성으로 e메일을 주고받는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e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그만 휴대폰 기판의 자음 모음을 눌러 문자를 조합한 후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로부터 온 e메일도 일일이 메뉴 기능을 선택해 몇번의 클릭 과정을 거쳐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음성이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유선인터넷에서 선보인 음성포털 서비스가 무선인터넷에도 등장했다.

무선인터넷 음성포털은 유선인터넷과는 달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될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온 문자입력의 불편함이나 작은 액정화면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무선인터넷 보이스포털이 뜰 것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청취할 수 있는 보이스포털서비스 "n.TOP 보이스"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접속방식이 단순하고 음성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나 무선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쉽게 접속해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n.TOP 보이스"는 e메일 송수신과 증권 위치 스포츠 연예오락 등 일반 정보 외에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접속하려면 휴대폰으로 "*(별표)"와 "통화" 버튼을 순서대로 누르면 된다.

e메일 송수신을 예로 들어보자.

e메일을 열어보고 싶을 경우 "*"→"통화(Send)"를 누르면 안내 멘트가 나온다.

다음은 아래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통화자="이메일"이라고 말한다.

<>안내멘트="메일청취,메일쓰기중 하나를 말씀하세요"

<>통화자="메일청취"

<>안내멘트="받은 메일 1개 있습니다. 첫번째 메일입니다. 보낸사람 홍길동,받은날짜 2001년 5월3일 오전 9시30분,제목은....."

(메일 청취가 끝난 후)

"다음,다시한번,이전,답장 중에서 하나를 말씀해주세요"

<>통화자="답장"

<>안내멘트="홍길동님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삐"소리가 나면 녹음하시고 녹음이 끝나면 아무 키나 눌러주세요. 최대 1분까지 녹음 가능합니다. 삐-"

무선인터넷으로 증권정보를 받아보고 싶을 경우도 안내멘트에 따라 말을 하면 된다.

종전처럼 주식종목 코드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이용방법은 아래와 같다.

<>통화자="*+통화"를 누른 후 "증권"

<>안내멘트="증권정보입니다. 현재가 종목진단 시황 등 하나를 말씀하세요"

<>통화자="현재가"

<>안내멘트="원하시는 종목명을 말씀하세요"

<>통화자="에스케이텔레콤"

<>안내멘트="에스케이텔레콤 00시 00분 현재가는 전일대비 00원 오른 00이며 거래량은 00주입니다...."

SK텔레콤 외에 KTF(한통프리텔과 엠닷컴의 통합법인)와 LG텔레콤도 무선 음성포털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