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법인인 KTF(대표 이용경)가 2일 합병선포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KTF는 이동전화 가입자 8백70만여명,시가총액 8조5천억원(4월30일 종가기준)의 거대 통신사업자로 재탄생했다.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4월말 기준)은 32.6%로 SK텔레콤에 이어 2위이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거래소와 코스닥을 포함해 6위 규모에 해당한다.

KTF는 이날 합병선포식에서 앞으로 회사이름은 물론 모든 브랜드를 ''KTF(케이티에프)''로 통합하고 5년안에 세계 이동통신 업계 10위권에 도전한다는 ''글로벌 톱10''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슬로건으로는 ''모바일 라이프 파트너''를 채택했다.

KTF는 특히 이번 양사의 통합과정에서 매수청구권 금액이 2백92억원(1.9%)으로 당초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보다 적어 합병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KTF의 공격선언= KTF는 이날 공식출범과 함께 조직의 슬림화와 현장 및 지역사업본부 강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해 대대적인 공격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가입자수를 9백90만명으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36%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용경 사장은 "기존 양사 브랜드인 n016과 m018을 없애고 대신 KTF를 ''대한민국 대표 이동전화'' 브랜드로 내세울 계획"이라며 "경우에 따라 연말에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시장의 변화=KTF의 출범으로 국내 이통시장은 SK텔레콤-SK신세기(54%)와 KTF(32.6%)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은 KTF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오히려 자사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가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면 SK-신세기가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축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현재 시장 점유율이 14%대로 SK텔레콤과 KTF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이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2.5세대 이동전화 서비스(CDMA2000-1X)에서는 자사가 우위에 있어 연말 목표인 점유율 20%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