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LG는 최근 LG텔레콤 내부에 20∼30명으로 IMT-2000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LG 고위관계자는 25일 "LG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주주 영입을 추진중"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동기식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국업체로는 10개 정도가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동기식 사업자 육성에 관한 확실한 대안을 밝힌다면 컨소시엄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은 동기식 컨소시엄에 LG가 30%선의 지분으로 대주주로 참여하고 나머지는 해외사업자와 국내 제휴 대기업·중소벤처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사업자에는 경우에 따라 40%까지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컨소시엄 추진 배경=LG가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IMT 사업을 포기하진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IMT 사업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IMT를 하지 않고는 통신사업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그룹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추진해야 한다는 게 내부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IMT 사업은 그룹내에서도 LG텔레콤 남용 사장이 총괄 추진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과 주도권 싸움=LG의 독자 컨소시엄 추진으로 그동안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해온 하나로통신과 갈등이 빚어지게 됐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미 중소·벤처기업을 끌어들였고 해외사업자와 협상을 벌이면서 이미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끝냈는데 LG가 이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업체간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입장=업계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제대로 된 동기식 컨소시엄이 구성되길 바라는 것이 정통부의 입장이다.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정부도 출연금 삭감 등 확실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동기식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특정기업 단독보다는 업계가 공조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