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우표가 처음 발행된 것은 지난 1884년 11월이다.

당시 고종황제 칙명에 따라 설치한 우정총국에서 문위우표를 발행하면서 근대식 우편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혁을 주창한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우편발행은 불과 18일만에 중단된다.

그 뒤 10년만인 1895년 한성우체사와 인천우체사를 설치해 우편업무를 재개했다.

1900년에는 국제기구로는 처음 UN산하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했다.

이후 한일합방과 함께 36년간 국내 우편은 일본의 식민통치도구로 이용되는 암흑기를 거쳐 1945년 광복뒤에도 3년간 미군정 감독아래 있다가 1948년 완전한 통신주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은 빠른우편과 보통우편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4년.이를 계기로 국내 우편서비스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우편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우정사업본부로 독립 출범하면서 지금은 새로운 우편.금융 서비스를 접목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체국 숫자도 크게 늘었다.

1945년 해방 당시 6백46개에 지나지 않던 우체국은 1961년 별정우체국 설치와 1983년 우편취급소제도 시행과 함께 급격히 늘어 지난해말 현재 전국 우체국 수는 우편취급소를 포함,모두 3천6백85개소에 달한다.

우편물도 늘어 국내 우편물의 경우 61년 1억5천3백98만통에서 81년에는 10억7천만통,지난해에는 44억8천만통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금의 우체국은 단순한 우편 배달국이 아니다.

각 지방특산품을 현지까지 가지 않고도 우체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우편주문판매서비스,해외에서도 인터넷(www.worldepost.go.kr)을 통해 고국의 특산품을 주문할 수 있는 국제우편주문판매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우체국 인터넷쇼핑몰(www.epost.go.kr) 서비스는 지난해말 주문건수 17만건에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