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업계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이 뜨겁다.

2020년까지 8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구축 사업을 비롯 지하철 동영상 방송사업자 선정,하반기중 방송을 시작할 디지털 위성방송의 방송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ITS 구축사업엔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LG-EDS SK C&C 대우정보시스템 등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ITS 핵심장비로 자동차와 기지국에서 정보를 쌍방향으로 주고 받을수 있는 능동형 단말기 기술을 가진 미래ITS와 하인게인텔레콤에 투자를 제의하는등 이들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물밑 경쟁중이다.

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ITS사업은 전자제어기술 등을 도로 차량 신호시스템에 적용시켜 똑똑한 교통정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말기를 이용해 시내버스의 정류장 도착시간이나 목적지까지 가는 최적 경로를 알려주고 날씨정보,뉴스 등도 제공해준다.

이와 관련,정보통신부가 최근 ITS용 단거리전용통신망 주파수로 20㎒대역의 3개채널을 분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ITS 사업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ITS구축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된다.

정부는 제주와 전주 대전등 3곳을 시범도시로 선정해 내년 월드컵 개막에 맞춰 ITS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지난달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았으며 제주 대전 전주등도 내달초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 지하철의 동영상 방송사업권 수주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하철 차량내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통해 뉴스나 영화정보등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유무선 LAN(근거리통신망)장비업체인 인터크로스,무선인터넷업체인 네듀먼트,이동방송서비스업체인 코모넷등 10여개 업체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고 있다.

서울시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내달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백억원대에 달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의 위성방송시스템 구축사업을 따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쌍용정보통신 삼성SDS 머큐리(전 대우통신) 포스데이타를 주축으로 한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KDB는 이달하순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문화관광부가 1천4백억원을 투입할 전국 도서관전산화 사업과 행정자치부의 행정정보공유 구축사업도 곧 발주될 예정이어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관련업체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