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터넷접속서비스(ISP)업체인 미국 PSI넷이 파산위기에 몰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PSI넷은 현재 약 45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최근 이들중 일부를 상환하지 못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자산 매각과 법정관리를 검토중이다.

PSI넷은 지난해 4.4분기에 32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14억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액수.현재 5억2천만달러의 현금과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이 언제 고갈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미 나스닥은 지난 3일자로 PSI넷의 거래를 중단했다.

한때 60달러에 달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마지막날 19센트에도 못미쳤다.

기업매각 상황도 좋지 못한 형편이다.

최근 닷컴기업들의 잇단 붕괴로 부실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 구매자들이 회사매입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AG에드워드의 그레그 기버는 "PSI넷과 같이 부채가 많은 기업을 살 회사가 있겠는가"라며 "파산할 때까지 기다렸다 싼값에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9년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시작한 PSI넷은 인터넷붐을 타고 30여개국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해 왔다.

한편 비아텔 윈스타 등 미국의 통신업체들도 채무가 급증함에 따라 파산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채권은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로 지난 수주동안 정크본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