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펙솔루션 신재섭(39) 사장은 10년 가까이 동영상 압축해제기술(MPEG4) 분야를 연구해온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MPEG4"는 디지털 동영상신호를 압축(encode) 전송하고 재생(decode)하는 MPEG 계열 기술 가운데 최신 기술.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화시대 핵심기술이다.

지난해 6월 엠펙솔루션을 설립한 신 사장은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MPEG4 솔루션을 개발해 냈다.

엠펙솔루션이 개발한 솔루션은 크게 세가지.

첫째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와 비슷한 동영상 재생 솔루션이다.

MPEG4를 지원하는 동영상을 재생하는 솔루션으로 현재 무료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둘째는 개인휴대단말기(PDA)에서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는 솔루션.

PDA에서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셋째는 무선인터넷을 통한 VOD(Video On Demand) 솔루션이다.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즐길수 있게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다.

신 사장이 회사를 차린 것은 "마음대로 연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삼성종합기술원 시절 신 사장은 프로젝트 리더로서 연구는 물론 다른 연구원들을 지휘 관리하는 역할까지 해야 했다.

연구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강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 연구에만 몰두할 수는 없었다.

"유일한 불만이 마음껏 일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할 만큼 신 사장의 연구열은 남달랐다.

대기업이 가진 한계도 신 사장을 벤처 창업으로 이끌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선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었지만 회사 정책방향과 맞는 연구에 국한됐다.

엠펙솔루션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작년 12월 삼성전자에서 15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벤처 투자 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무려 액면가보다 11배나 많은 프리미엄을 붙여 투자를 받은 것은 엠펙솔루션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신 사장은 사무실 벽에 태극기를 걸어 놓는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슨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국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걸어 놨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한국, 더 나아가 세계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

신 사장이 마음 한 구석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희망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