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시대는 가고 스토리지 시대가 온다" 스토리지(저장장치)가 21세기 황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사용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스토리지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스토리지는 일반 PC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HDD)와 달리 기업들이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저장장치.최근에는 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는 1천기가바이트)급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급성장 추세의 스토리지 시장=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 98년 2백20억달러(26조원)이던 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99년 2백50억달러(30조원),2000년 3백10억달러(37조원)로 늘었으며 올해는 3백70억달러(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리지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내년엔 4백40억달러(53조원),2004년 6백70억달러(8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천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올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퀘스트는 오는 2003년께 스토리지 시장이 서버 시장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서버 시장의 67% 수준이었던 스토리지 시장은 올해 75%,내년엔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확대 배경=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모든 정보가 디지털형태로 저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기업들까지 고객과 회사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저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닷컴 기업들도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촉매역할을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데이터를 추가로 저장해 두는 "백업"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위한 저장장치 수요도 함께 늘었다.

최근에는 데이터 저장을 전문으로 대행해 주는 전문업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업계 현황=미 EMC사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EMC는 세계 스토리지 시장의 26.1%을 차지했다.

컴팩은 15.8%,히타치는 6.9%를 기록했다.

이어 HP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각각 8.6%,8.3%,7.5%의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