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립PC업체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지속해온 ''윈도 DSP''(Delivery Service Pack)버전의 할인판매를 이달들어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윈도98'' ''윈도미'' ''윈도2000'' 등의 DSP버전 유통가격이 10%정도 인상돼 조립PC 가격도 그만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윈도 DSP버전은 한국MS가 국내 조립PC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해온 윈도 프로그램으로 통상 시중가격 보다 싸게 제공돼왔다.

5일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MS는 조립PC업체가 윈도 제품을 66카피이상 구입할 경우 1카피당 7.68달러를 깎아주던 할인판매를 이달초 폐지했다.

한국MS는 대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집중단속기간인 4월 한달간 ''윈도미''에 한해 DSP버전을 12카피이상 구입하면 1카피당 1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따라서 조립PC업체는 ''윈도98''과 ''윈도2000''에 이어 5월부터는 ''윈도미''를 약 10%정도 인상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한국MS 관계자는 "DSP버전 할인판매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시행된 제도였다"며 "그러나 불법복제율이 줄지 않는 등 효과가 없어 폐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립PC업체들은 한국MS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으로 ''윈도''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할인정책을 중단한 것은 PC업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