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닷컴기업 사이에서는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의 "변신"이 화제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인터넷 보안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사세확장을 벌이고 있다.

외부 전문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소탈하고 마음씨 좋은 의사출신인 안철수씨가 냉철하고 공격적인 경영자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공격적 경영=지난 1999년 보안 관제업체인 코코넛을 합작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리눅스 운영체제 보안업체인 아델리눅스,같은 해 6월 무선보안 전문기업인 IA시큐리티에 잇따라 출자했다.

최근 정보보호 전문회사인 한시큐어를 1백5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안철수 사장의 공격 경영은 절정에 달했다.

방화벽이나 공개키기반구조(PKI)등 몇몇 제품만 아웃소싱하면 보안 컨설팅에서부터 사후 관리까지 일관된 공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안철수 연구소는 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두 명이나 잇따라 영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무선인터넷정보보호연구팀장을 맡았던 원유재 박사는 무선보안 담당,미국 퍼듀대 보안연구센터 연구원 출신 이희조 박사는 주로 유선보안담당이다.

◇지능적 경영=한시큐어 인수는 대표적 ''지능 경영''사례로 꼽힌다.

인수자금은 1백50억원이지만 한시큐어 주주에게 전환사채(CB)를 인수대가로 줬기 때문에 현금 지출은 한 푼도 없다.

대신 자본금 18억원,매출 5억원인 한시큐어를 1백50억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또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액면가는 5백원이지만 CB의 전환가격은 무려 4만7천5백11원으로 정했다.

올해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인 안철수연구소는 이 정도 주가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공표한 셈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 주간사의 공모가 산정시 우회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안철수연구소의 공모가를 1만∼2만원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근거로 CB 전환가를 들이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마음에 맞는 기업이면 언제든지 전략적 제휴부터 인수합병까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교적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사세확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받아 종합보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향후 5년 안에 세계 10위권의 보안업체로 비상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