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 2001"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대형 비즈니스 공간이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8천여개 정보통신업체들은 하나같이 세빗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서두를 태세다.

다양한 최신 첨단기술이 전시회에 공개되는 만큼 각국 바이어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전시회를 잘만 활용하면 그동안 숨어있던 최신 기술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부스에는 참가 업체들이 바이어들과 즉석 상담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통신장비업체인 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첨단 광네트워킹 시스템을 전시해 참가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한편 행사기간 1억달러에 가까운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는 도이치텔레콤과 광네트워킹 시스템을 백본용으로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의 통신사업자인 재즈텔과는 2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광네트워킹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스토리지(저장장치)를 개발하는 독일 벤처기업 오버랜드테이타도 이번 전시기간에 5백만달러의 계약을 이뤄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국내 참가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원텔레콤은 세빗 전시회전부터 이미 유럽과 중국 휴대폰업체 40여개사로부터 상담예약을 받고 행사기간 내내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과 협상을 벌였다.

이 회사는 3~4개 해외업체들과 상당규모의 GMS(유럽방식)휴대폰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투스 원칩을 개발해 주목을 받은 GCT도 이번 전시회기간에 상당규모의 계약성과를 거뒀다.

해외 대규모 휴대폰업체는 물론,PC와 개인휴대통신(PDA)업체들까지 부스를 방문해 GCT가 개발한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는 조만간 대규모 칩 공급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GCT로서는 회사 홍보효과 뿐 아니라 수출계약도 맺어 세빗을 톡톡히 활용했다.

홈네트워킹 관련 제품을 들고 참가한 주홍정보통신은 행사 첫날에만 6건의 상담의뢰를 받는 등 행사기간내내 바이어들과의 상담으로 정신이 없을 정도.

이주형 연구원은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5천만원이라는 적지않은 돈을 들였지만 성과는 훨씬 기대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