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세빗(CeBIT)2001"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60여개국 8천15개 업체가 참여해 다가올 미래를 이끌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열리는 컴덱스쇼와 함께 정보통신분야 양대 전시회로 꼽히는 "세빗 2001"에서 선보인 첨단제품과 기술동향을 현지 특파원 취재로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Anytime, Anywhere, Freely)"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 2001"의 핵심 테마는 역시 "모바일 인터넷"이었다.

노키아 에릭슨 NTT도코모 등 통신업체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컴퓨터어소시에이츠 등 소프트웨어업체들도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와 모바일 인터넷 접속 솔루션을 대거 출품,모바일 인터넷 선도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에릭슨은 행사 첫날부터 모바일 인터넷을 주제로 기자회견과 세미나를 여는 등 참가업체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장 링그랜 부사장은 "모바일 인터넷은 앞으로 몇 년안에 개인의 삶뿐 아니라 지구촌의 비즈니스 방식을 뒤바꾸는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가 오는 2004년께 전세계적으로 6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모바일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키아도 이번 전시회에 유럽형 2.5세대 이동통신인 GPRS를 선보이며 보다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노키아는 3백여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모바일 인터넷 테마관으로 꾸며 무선 인터넷으로 이동하면서 상품을 사고 팔수 있는 모바일 전자상거래(M-Commerce),모바일 보안 솔루션,모바일 게임 등 모바일 인터넷을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세계적인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도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 세계 기술 리더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모바일 e비즈니스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CA와 모바일 e비즈니스 사업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모토로라,노키아,소프트디자인 등으로 이들은 앞으로 CA의 e비즈니스 관리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모바일 컴퓨팅 솔루션의 공동 마케팅에 나서게 된다.

CA의 다칸 메너 기업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모바일 e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현장 영업사원과 협력사,고객,공급업체간 실시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며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개인과 팀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CA와 노키아는 또 GPRS용으로 개발한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 "9210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양사의 기업 고객들에게 모바일 e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CA는 모토로라와는 WAP(무선어플리케이션 프로토콜)기술이 적용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는 특히 전세계 모바일 업체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일본 NTT도코모가 참가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NTT도코모는 자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mode)"의 새로운 버전인 "i appli"를 소개했다.

"i appli"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무선인터넷 언어인 자바기술을 적용해 무선 인터넷폰으로 음악과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수 있게 만든 것이다.

NTT도코모의 i-모드 가입자는 2천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한편 모바일 인터넷 접속 솔루션과 관련,NTT도코모의 "i-mode"와 에릭슨 진영의 WAP 방식,마이크로소프트의 HTML 기반의 ME(모바일 익스플로러) 등 3가지 방식간에 기술우위를 놓고 자존심 대결이 펼쳐져 관심을 끌었다.

노키아는 세빗 포럼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 기술인 WAP과 XHTML(Extensible Hypertext Markup Language)이 호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노키아는 WAP과 XHTML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오는 6월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노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