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이동통신(3G 또는 IMT-2000)이 속속 등장하는 경쟁기술에 둘러싸이면서 사업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먼저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3배 빠른 4G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보다폰이나 노키아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2.5세대를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3G 서비스가 당초 일정보다 3년 정도 지연되는 동안 이들 ''경쟁세대''가 이메일, 음성, 동영상 등이 지원되는 이동통신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8일자 파이낸셜 타임즈는 "경쟁 서비스가 막대한 돈을 3G 주파수에 쏟아부은 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802.11로 알려진 4G 서비스가 공항 대합실, 교육기관 등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블루투스처럼 무료 주파수대역을 통해 LAN이나 이더넷에 접속하도록 지원한다.

델 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제 교육기관에 공급되는 노트북 컴퓨터의 절반에 802.11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GPRS라는 2.5세대 이동통신이 주목받고 있다. GPRS는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간단한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송수신, 그리고 음악 파일 다운로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GPRS가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등 기술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GPRS에 대한 낙관론이 부쩍 우세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키아와 보다폰은 GPRS가 3G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특히 3G에 덜 얽매인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이동통신 이용자는 2.5G와 4G의 조합이면 흡족해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는 것.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