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부재라는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최근 게임 만화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료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광고수입이 뚝떨어져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일부 선두업체들마저 한때 10억원을 웃돌던 한달 광고수입이 최근 3억원 안팎으로 곤두박질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빨리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드림엑스.

지난해 4월 영화 음악 만화서비스를 유료화한데 이어 올 1월에는 교육 콘텐츠로 확대해 짬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9월말 오픈한 코리아닷컴도 영화 만화 음악 교육 콘텐츠의 유료서비스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초고속통신 서비스업체인 모기업 드림라인과 두루넷의 기간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어 동영상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네오위즈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세이클럽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새로운 닷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캐릭터 꾸미기"등의 가상 아이템을 개발,이를 유료화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 유료화로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7월 한게임을 인수한 네이버컴도 이달초 게임에 부가서비스를 시작해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부가서비스 매출액이 1백2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권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일부 영화를 유료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여행상품 패키지 판매는 물론 영화관 티켓예매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특히 영화나 게임 이용자들의 다양한 소감을 게시판에 올리는등 매니아들의 구매심리를 자극,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즐거운 인터넷"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라이코스코리아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5월부터 만화 음악 등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반년만에 메이저 포털 대열에 올라섰다.

현재 유료화된 서비스는 핸드폰 벨소리와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서비스도 앞으로 유료화할 방침이다.

OK캐쉬백은 SK텔레콤의 011엔탑(nTop)서비스에 운세및 연예정보,캐릭터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달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료 인터넷노래방도 운영중이다.

OK캐쉬백은 4월중 주요 온라인 구매층인 10대와 20대를 겨낭,유료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심마니 인츠닷컴 인터파크구스닥 등은 인터넷 투자펀드 공모라는 차별화된 사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심마니는 "리베라메""친구"등의 영화 제작.홍보비 공모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심마니는 4월 영화 만화 MP3 등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같은 포털업체들의 유료화 서비스가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승부는 결국 광고와 전자상거래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은 "전자상거래가 포털업체들의 주수입원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료화 서비스는 전자상거래로 이어지는 틈새를 메꿔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