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온라인 공동체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유료화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시작 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25억원을 돌파했으며 오는 10월말까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AC 닐슨 이레이팅스닷컴에 따르면 세이클럽은 페이지 뷰 기준으로 순수 온라인 커뮤니티중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료 서비스에도 불구,실시간 최고 동시 사용자가 한때 9만5천명에 달한 적도 있다.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린 아이들의 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사이버상에 재현한 것이 큰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이 세이클럽 사이트내에 개설된 사이버 캐릭터 샵에서 옷이나 신발,장신구,가발,성형수술 등 다양한 가상 제품을 구입해 자신만의 사이버 캐릭터를 꾸밀수 있도록 만들었다.

캐릭터샵에서 파는 제품은 1천여종.

가격은 1백원부터 5천원까지 다양하다.

이같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성공한 것은 메일 채팅 등 무료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려 많은 회원을 확보한 것이 바탕이 됐다.

세이클럽은 수익사업 시작전 같은 시간대에 10만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인터넷상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또 모든 무료 서비스를 한번에 유료로 전환할 경우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먼저 유료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반복 구매가 쉽게 이뤄지도록 결제방법을 다양화했다.

서비스 초기에 휴대폰 통합결제를 도입했으며 반복구매가 활성화되는 시점에 휴대폰보다 편리하게 돈을 낼 수 있는 700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결제를 추가했다.

상품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철저하게 차별화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비슷한 가격대로 비슷한 상품만 판매한 게 아니라 신제품,중고품,유통기한 품목,예약해야 구매 가능한 상품 등 다양한 구색의 상품을 만들었다.

실제 오프 라인에서 쇼핑할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네티즌들에게 제공했다.

친구나 연인에게 사이버 캐릭터 상품을 선물로 줄 수 있도록 했으며 상품권에 마일리지 보너스 개념까지 곁들였다.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소개하는 사이트인 데이비드 앤 대니(www.davidndanny.com)는 "세이클럽은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힘과 권능을 부여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숭배받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심리와 재미를 충족시키는 "영리한" 실험으로 유료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