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부터 휴대폰에 밀려 급속히 사양길에 접어든 삐삐(무선호출기)가 올해 들어 새로운 무선데이터 단말기로 부활하고 있다.

기존 삐삐가 단순한 문자호출기였다면 새롭게 태어난 단말기는 음성은 물론 문자메시지 송수신,실시간 채팅까지 가능해 무선데이터 전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이 지난 1월부터 서비스중인 IMS(무선인터넷메시징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MS는 단말기 가격이 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와 같은 무선인터넷 단말기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웬만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서울이통의 IMS는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가입자수가 1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가입자수 증가율은 1백57%.

이달 들어서는 이 증가율이 1백70%에 달하고 있다.

무선호출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속속 손을 떼버린 다른 사업자들과는 달리 서울이통은 IMS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IMS가 기존 삐삐를 대체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휴대폰 등 기존 이동단말기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필요한 정보를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단말기는 크기가 가로 8cm,세로 6.6cm로 전자수첩만하고 무게도 80g으로 가볍다.

한 화면에 최대 1백12자까지 한꺼번에 입력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형태의 소형 키보드를 갖추고 있어 문자입력이 편리하다.

가격은 이동전화보다 훨씬 저렴한 10만원대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음성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e메일 등 기본 서비스외에 주문형 정보 서비스,음성메일링 서비스,실시간 문자채팅 등 부가 서비스가 있다.

IMS는 특히 기존 이동전화망을 이용해 방범이나 방재,수도 가스 등의 무선원격검침,차량원격진단,원격재고관리 등이 가능해 원격서비스업종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가령 일반 가정에서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이 침입했을 경우 IMS를 통해 외부에서도 곧바로 상황을 파악,대처할 수 있다.

서울이통은 IMS가 무선데이터서비스 수요가 많은 기업외에도 일반 여성층과 음성보다는 문자메시지를 즐기는 10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이 월 1만2천원(정액요금)으로 기존 이동전화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서울이통은 현재 판매중인 1차 단말기(P-100)에 이어 디자인과 기능을 새롭게 개선한 2차 단말기(가칭 이메일러) 개발을 끝내고 4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채팅전문 사이트인 하늘사랑과 제휴해 "펨하늘사랑 채팅"서비스를 제공하고 P2P(개인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오픈포유와는 무선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이통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의 무선호출서비스(012) 전국망을 인수한 인텍크텔레콤도 조만간 무선데이터 복합단말기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PDA를 이용한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카이텔,페이지넷,어메리칸페이징 등의 사업자들이 무선메이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동통신 틈새시장을 폭넓게 장악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