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지불결제용 보안시스템으로 "3D시큐어"를 채택키로 결정함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99년 2조7천3백억원,2000년 7조6백억원으로 급성장 추세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는 12조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 지불시스템 시장현황=인터넷 거래는 얼굴을 보지 않는 비대면거래이기 때문에 지불결제에 위험이 높을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안전한 거래를 보장할수 있는 보안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보안시스템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SSL(Secure Socket Layer)이다.

미 넷스케이프사가 개발한 보안체계로 국내 대부분 사이버 쇼핑몰이 채택하고 있다.

SSL은 사용하기 쉽고 설치비용이 적게 드는 게 장점이지만 보안에 취약하다.

카드번호가 노출돼 사고가 일어나거나 잘못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그 대안으로 나온게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다.

세계적인 카드업체인 비자와 마스타가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

SET는 안정성에선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다.

국내에서도 비씨 삼성 LG등 5개 카드사가 공동출자해 SET기반의 보안체계를 연구중이다.

그러나 설치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3D시큐어의 출현=SSL과 SET가 전자상거래를 위한 보안 기능을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하자 비자카드는 새 보안시스템 개발에 착수,지난해 3D시큐어를 선보였다.

비자는 마스타카드,IBM,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으로 SET를 개발했지만 실용화에 애를 먹자 새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3D시큐어의 개발로 보안 시스템 시장은 3D시큐어와 SSL,SET의 3파전이 됐다.

그러나 세계 카드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자카드가 3D시큐어를 선택함으로써 ''사실상의 세계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3D시큐어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