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 대신 전력선을 통해 음성 데이터 등 각종 정보를 주고받게 해주는 전력선 초고속인터넷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마침내 일반가정에 첫선을 보였다.

산업자원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호빌딩내 전력선통신 데모하우스에서 ''전력선통신 인터넷 시범마을'' 개관식 및 전력선통신 시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국환 산자부장관과 권영한 한국전기연구원장,이기원 젤라인 사장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전력선통신이란 전력선을 이용해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로 전기콘센트에 코드를 꽂기만 하면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인터넷전화 홈오토메이션 원격검침 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해왔으나 가정에서 공개적으로 시험서비스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력선통신기술은 산자부의 지원으로 99년말부터 한국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전력연구원 젤라인(옛 기인텔레콤) 서울대 하나로통신 한국전력 파워콤 LG전자 등이 공동개발했으며 서초동의 10가구와 모델하우스,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의 1가구에서 시험서비스가 시작됐다.

전력선통신망은 전주(전봇대)에 설치된 PLC라우터(전력선통신 접속장치)를 매개로 기간통신망과 연결되며 이용자는 컴퓨터에 PLC모뎀을 장착하기만 하면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가정에 급속히 보급될 각종 정보가전기기를 전화선에 연결하지 않고도 통신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시험서비스가 시작된 전력선통신은 전송속도가 기존 전화의 10배 수준인 5백Kbps에 불과하나 산자부는 상반기중 ADSL과 비슷한 2Mbps로 속도를 높이고 하반기엔 10Mbps까지 끌어올린 뒤 이르면 연말께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자부는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전력선을 통해서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파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오는 5월부터는 제주도 1백 가구를 대상으로 전력선통신을 이용한 전력계량기 원격검침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광현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