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면조사나 전화조사 등은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듭니다. e메일을 이용하는 인터넷리서치는 이같은 인력투입 과정이 없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리서치를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죠. 다만 대상선정이나 결과분석시 전문성이 필요하답니다"

황원경(31) 나라리서치 팀장은 조사전문가다.

나라리서치(www.nararesearch.com)는 캐비메일로 유명한 웹메일솔루션 개발업체 나라비전이 지난해 8월 새로 문을 연 사업부.온.오프라인 기업의뢰를 받아 웹상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다음 해당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황 팀장은 이곳에서 기획 제휴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일단 리서치 의뢰를 받으면 조사기획 과정을 거쳐 데이터결과에 대한 보고서 작성까지 황 팀장의 손을 거쳐야 한다.

"포털사이트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일단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어떤 성향의 네티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게 어렵겠죠.포털사이트의 의뢰를 받으면 이곳을 찾는 네티즌의 세심한 반응을 연구한 뒤 이를 마케팅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작성,전해주는 일을 합니다"

황 팀장은 박사 출신이다.

가톨릭대를 거쳐 지난해 한양대에서 박사과정(가정관리학)을 수료했다.

첫 직장으로 주택공사에서 일하다 지난 99년부터 조사업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리서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4월 나라비전에 입사했다.

팀장을 맡아 오프라인 설문조사업체인 한국 및 동서리서치와 제휴도 추진했다.

그동안 SK텔레콤 환경부 서울대 등의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현재 1만6천여명의 패널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유지관리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죠.패널의 바뀐 e메일주소를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속적으로 바꿔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를 이미 "학습"해버린 패널은 현상을 그대로 반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패널관리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게 되죠."

황 팀장은 아침에 "회사동료"와 같이 출근한다.

이 회사 권혁정(35) 재무팀장이 남편이다.

출근시간은 같지만 퇴근시간은 제각각이다.

밤 12시께 집에 들어갈 때도 많지만 서로 충분히 이해해주는 점이 사내부부의 장점이라고 황 팀장은 말했다.

"인터넷리서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꿈입니다.

지금은 이 분야가 다른 조사방법에 비해 비중이 작은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조사행태를 능가하게 될 겁니다.

전화조사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대부분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생각을 안하죠.인터넷이 대중화될수록 인터넷리서치 시대가 앞당겨지는 겁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