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트로닉스(Rolltronics)가 개발중인 두루마리 컴퓨터는 ''두루마리 가공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종이 플라스틱 금속판을 두루마리 형태로 마는데 쓰인다.

전원은 이미 상용화된 박필름 배터리를 이용하기로 하고 외부업체에 개발을 의뢰했다.

남은 관건은 논리회로와 메모리를 어떻게 구부러뜨릴 것인가다.

▷논리회로=보통 논리회로는 크리스털 실리콘 웨이퍼 위에 깔기 때문에 구부러지지 않는다.

휴렛팩커드 연구원이자 롤트로닉스의 최고기술고문인 제임스 시츠는 실리콘 웨이퍼 대신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해 무정형(반액체 상태)의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이를 레이저로 가열하면 286급의 구부러지는 논리회로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메모리=텍사스 대학이 개발한 메모리 제조 기술을 이용해 만든다.

전선을 삽입한 두장의 플라스틱 사이에 유기물액체 크리스털을 채우고 플라스틱에 전기를 흘리면 전류가 크리스털 안에 저장된다.

이 메모리는 저장능력이 뛰어나 공책 한장 넓이에 1기가바이트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때 활용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두루마리컴퓨터를 탄생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전자제품도 훨씬 싸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