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산업이 발전할 수록 보안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 집니다. 국내 보안전문가 수가 1백만명이 될 때 진정한 의미의 IT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정보보안 전문업체 싸이버텍홀딩스(www.cybertek.co.kr)의 교육센터 ATC에서 보안교육을 맡고 있는 방지은(26)씨는 보안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방씨는 국내 보안수준은 아직 기반시설 구축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IT산업의 급성장으로 다양한 네트워크가 생겨나고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면서 보안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보안전문가의 중요성은 그다지 강조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에선 아직 보안전문가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보안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교육과정이 드물 뿐만 아니라 기업도 보안전문가 채용을 응한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방씨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ATC(Check Point Autorized Tranining Center)는 방화벽 및 가상사설망(VPN)으로 유명한 체크포인트사의 국제공인 보안교육기관으로 44개국에 1백71개가 있다.

ATC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나면 CCSA, CCSE 등의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들 자격증은 체크포인트사의 보안솔루션 관리능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안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연봉인상이나 취업조건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ATC에 보안 교육및 자격증 관련 문의가 늘고 있어 방씨는 요즘 더욱 힘이 난다.

정보보안분야에 여성이 많지 않은 탓에 방씨가 강의실에 들어설때면 뒷자리에서 "여자가..."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이 말이 불쾌하게 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방씨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저한테 배우는 수강생들에게 여성도 정보보안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강의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방씨는 요즘 ATC를 통해 알게 된 보안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교류하기위해 커뮤니티 중심의 ATC 사이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정보보안에서 중요한 것은 최신 시스템이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사람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