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살배기 강아지 미미를 키우고 있는데... 글쎄 저희 미미가 바퀴벌레약을 먹었어요. 어떻게 하죠"

"제 아들이 자폐증 증세를 보이고 있어요. 강아지가 도움이 된다는데... 도와주세요"

"9개월 된 골든 리트리버인데요. 말을 안들어요. 가족처럼 지낼 수 있게 훈련시켜 주실 분이나 단체를 소개해 주세요"

개(犬)에 관한 정보를 주는 사이트 ''사랑을 훈련받은 개''(mydog.samsung.com)가 애견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애견인들끼리 정보교환은 물론 개의 도움이 필요한 맹인이나 특정 환자들에게도 톡톡한 봉사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사이트는 몇가지 점에서 이색적이다.

우선 이 사이트는 ''삼성''이라는 특정 기업이 만들었다.

대다수 개 관련 사이트가 애견인 동호회에서 만들어진 것과 다르다.

삼성이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뭔가 다른 배경을 찾는 시각이 있지만 사이트를 직접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 최윤주 팀장은 "사회봉사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한다.

이 사이트는 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데도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이익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몇몇 개 관련 사이트가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남기려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수익모델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애견(愛犬) 문화''를 심기 위해 개설했다"고 설명한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안내견'' ''구조견'' ''치료견''에 대한 메뉴가 나온다.

각각의 개들에 대한 의미 역사 품종 훈련과정 등이 잣세히 소개돼 있다.

특히 맹인들의 길안내를 도와주는 ''안내견''의 경우 필요한 사람에게 분양해 주는 방법까지 제시되어 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삼성맹인안내견학교에는 34마리의 안내견을 훈련시키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무료 분양해 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 자폐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는 환자나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료견'' 분양정보도 제공한다.

또 사이트 운영자들이 직접 치료견과 함께 환자를 방문해 치료과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사이트에는 애견인들끼리의 정보교환을 위한 게시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 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4백50여명의 방문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개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게시판 운영을 맡고 있는 김세호 과장(삼성에버랜드 국제화기획실)은 "회원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과 주부들로 한번 방문하면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결속력이 아주 강하다"고 말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