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에 대한 과열중복투자가 진정됨에 따라 올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는 작년의 11조7천2억원보다 15.8%나 감소한 9조8천5백억원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부는 4일 한국통신을 제외한 하나로통신 데이콤 파워콤 두루넷 등 7개 유선통신사업자의 금년도 투자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4조2천2백억원에 비해 37.7% 감소한 2조6천3백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9.8% 적은 3조6천2백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사업자별로는 지난해 가장 적게 투자했던 LG텔레콤이 1백16.8% 늘어난 5천2백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인수.합병으로 중복투자 요인이 줄어든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은 각각 1.9%와 40.4% 감소한 투자계획을 세웠다.

한국통신의 올해 설비투자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3.7% 늘어난 3조6천억원이며 사업별로는 초고속인터넷이 1조5천2백63억원(42.4%)으로 가장 많고 광케이블 구축 3천6백46억원(10.1%),반전자교환기 대체 2천억원(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경기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한국통신 설비투자의 60%인 2조2천억원을 상반기중 집행토록 하고 민간사업자에 대해서도 상반기 조기집행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성장분야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투자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통신 설비투자 확대와 조기집행을 통해 올해 당초 계획보다 1만8천8백여명 많은 5만5천5백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