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e메일,프리챌의 동호회,아이러브스쿨의 클럽 등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맞춤형 개인포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웹상의 각종 콘텐츠를 한 페이지에 모아주는 개인포털 서비스는 미국에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미 대중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페이지를 비롯 넷앤미닷컴 룰루커뮤니케이션 등이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포털 서비스제공을 위한 솔루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앞으로 CRM(고객관계관리)의 확산과 함께 유망 인터넷비즈니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황=대형 포털이 ''관문''에서 ''정거장''으로 진화하면서 내세운 게 바로 개인 포털서비스.

마이다음 마이야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업체들의 경우 자사의 콘텐츠중 필요한 것만 모아주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용자가 전체회원중 10%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사이트간 장벽이 없는 맞춤형 개인 포털서비스는 콘텐츠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포털간 경쟁은 제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접속서비스'' 수준으로 전락한 인터넷기반 PC통신사가 개인포털 서비스의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포털중에서는 최근 국내지사를 세운 알타비스타가 개인포털을 처음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알타포털을 운영하던 평창정보통신과 갈등을 빚으면서 굳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검색서비스에 뛰어든 데는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알타비스타닷컴은 지난해 개인포털 서비스업체인 미 원페이지사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개인계좌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서비스도 개인포털서비스의 적용분야.

고객이 모든 금융사의 온라인뱅킹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걸림돌과 전망=개인포털서비스의 도입이 늦춰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법적인 문제.

타 사이트의 내용중 일부분을 끌어오기 때문에 콘텐츠 무단도용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포털서비스 업체들은 개인회원이 자신의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에서도 한때 논란이 일었지만 지금은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앞으로는 무선인터넷 분야가 개인포털서비스 업체의 최대 타깃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휴대폰은 인터넷 접속방법이 까다로워 특히 이같은 서비스가 유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